[MWC19 바르셀로나]5G, 성장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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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5세대(5G) 이동통신이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지난해까지 지상 과제는 상용화를 위한 기본 커버리지 확보였다. 올해엔 서비스 범위와 수준을 높일 기술이 대거 등장하며 5G 진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19 바르셀로나'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5G 상용화에 이어 지속 진화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G 기술, 진화를 시작하다

국제 표준화단체 3GPP는 2017년 말 5G 최초 표준 규격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을, 지난해 6월에는 '스탠드얼론(SA: 단독모드)' 표준규격을 승인했다. 글로벌 장비 제조사와 통신사업자는 규격에 맞춰 5G 상용화 준비를 서둘렀다.

기본 규격을 만족시키며 경쟁사보다 빠르게 커버지리를 확대하는 게 종전까지 5G 시장 화두였다. 5G가 성장을 시작했다.

MWC19 바르셀로나에서 에릭슨이 선보인 SA 시연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롱텀에벌루션(LTE)과 묶어 쓰는 NSA 방식과 달리 SA는 코어와 기지국 모두 5G 장비를 사용하는 진정한 5G 서비스다.

에릭슨은 SA 방식으로 2Gbps 속도를 시연했다. 주파수 폭이 200㎒에 불과해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연속도(latency)는 1.9~2.2밀리세컨드(0.0019~0.0022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5G 성능비전(1밀리세컨드)에 근접했다.

에릭슨은 LTE와 5G 주파수를 묶어 서비스하는 LTE-5G 주파수집성(CA)도 시연했다. 주파수가 한정적 상황에서 기존 LTE를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최고 2.9Gbps까지 속도가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릭슨 관계자는 “SK텔레콤과 퀄컴에서 LTE-5G CA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SK텔레콤과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에릭슨은 이외에도 네트워크 슬라이싱에 따른 자동 자원할당 기술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3분기 상용화하며 국내 이통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다.

◇실내에서도 5G 서비스 누릴 수 있도록

9000평에 달하는 1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부스를 꾸린 화웨이는 '5G is ON'을 주제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장비 분야에서는 실내에서도 5G 초고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액티브 유닛'이 주목 받았다.

LTE에서 쓰는 실내 안테나는 송수신 안테나가 2개씩밖에 없는 2T2R 안테나. 대용량 트래픽을 사용하는 이용자(중소기업)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액티브 유닛은 송수신 각각 4개(4T4R) 안테나를 활용, 데이터 송수신양을 두 배로 늘렸다. 실내에서도 고화질 4K·8K 영상 등 대용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는 장비 성능은 물론 경쟁사 대비 파워를 높이고 장비 크기는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자체 5G 전용 칩인 '텐강' 등 기술력이 이를 가능케 한다”고 설명했다.

노키아는 실내에서도 5G 무선 신호를 받아 대용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고정형무선접속(FWA) 게이트웨이를 공개했다. 실내에서 대용량 콘텐츠 소비가 많은 파워 유저나 실내 무선 서비스가 필요한 중소기업 등에 적합하다. 노키아는 6월 해당 제품을 출시한다.

세계 최초 수냉식 다중안테나(Massive MIMO)도 관심을 끌었다. 공냉식인 기존 안테나는 냉각팬 등으로 인한 전력 소모가 많다. 수냉 방식은 이를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액티브 유닛과 5G 스몰셀, 수냉식 다중안테나는 5G가 기술뿐만 아니라 장비 측면에서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G 장비는 성능은 강화하면서 크기는 작아지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될 전망이다.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다

2016년까지 글로벌 통신사와 제조사는 MWC에서 5G 속도나 성능 향상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최고 20Gbps까지 속도를 높일 수 있는지, 지연 속도를 얼마나 줄였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2017년부터 일부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소개하고, 지난해에는 전시 비중 90% 이상이 5G 서비스에 집중됐다.

올해에는 5G 서비스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완성도가 높아졌다. 일부 기업용(B2B) 서비스는 상용화됐고, 상용화가 임박한 서비스도 적지 않다.

화웨이는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과 5G 기반 양식장 관리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해양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4K 고화질 카메라로 물고기 건강을 체크한다. 5G 초고속(eMBB) 특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5G로 고도화됐다. 화웨이는 5G를 쓰는 '클라우드X'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용량 스트리밍 게임이나 3D 랜더링 작업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5G AI SW' 판매를 시작했다. 총 5개 기업용(B2B) 분야에서 고객 경험을 높여주는 솔루션이다. 게임을 하는 고객이 속도 지연으로 불편해 하고 있다면 이를 분석, 쿠폰을 발급해 네트워크 자원을 할당해주는 식의 마케팅이 가능하다.

에릭슨 5G 기반 응급의료 서비스도 완성도가 높다. 구급차 의료 대원이 햅틱(촉감) 장갑을 끼고 환자 몸에 손을 올리면 의사가 원격에서 이를 감지하고 조치를 내린다. 5G 초저지연을 활용한 미래 의료 서비스다.

5G 서비스는 점차 완성도를 높여가며 일상생활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MWC20에선 실제 적용돼 사용 중인 다양한 5G 서비스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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