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추진을 선언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향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조만간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티브로드 기업 가치 책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모두 비상장사로 합병하려면 기업 가치 책정이 필요하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SK남산사옥에 TF사무실을 마련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 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등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비용은 태광산업이 SK텔레콤 협력 관계로 남을지 아니면 지분을 전량 매각할 지에 따라 달라진다.
태광산업이 주식교환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통합법인 2대 주주로 남는다면 SK텔레콤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지분 100% 자회사(비상장)로 티브로드와 합병하더라도 지분 희석효과가 크지 않다.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상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지분 40%만 유지하면 된다.
다만 현재 티브로드 2대주주 IMM 컨소시엄(토르원, JNT제1호사모펀드전문회사)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이들이 보유한 지분 20.13%를 되사줘야 한다.
반면에 태광그룹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면 티브로드뿐만 아니라 다른 통신·방송 계열사 처리 문제도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알뜰폰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여지는 남겨뒀다고 전해졌다.
티브로드는 방송통신 계열사와 지분 관계가 없다. 한국케이블텔레콤(알뜰폰), 티캐스트·이채널·챔프비전(PP), 티알엔(홈쇼핑)은 별도 법인으로 태광산업 등이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가세, 공정거래위원회 판단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유료방송 시장 재편에 긍정적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