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에도, 화물 전기차 선호도 저조

올해 최대 4000만원 상당 파격 혜택에도 전기트럭 보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구매할 수 있는 차종이 2~3개에 불과한 게 가장 큰 원인지만 전국적으로 전기트럭을 민간 보급 품목에 올린 지자체가 6개뿐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가 전국 1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보급 수요조사에서 화물 전기차를 보급하는 지자체는 서울과 대구·인천 등 6개로 집계됐다. 경기와 제주 등 11개 지자체는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화물 전기차를 제외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대구시가 각각 445대와 450대로 가장 많았고 인천(50대)과 부산(20대)·광주(20대)·전북(15대)에 불과했다. 전체 정부 예산(1000대 물량) 중 약 900대가 서울과 대구에 편중됐다. 전기차 보급이 많은 제주와 경기도가 전기트럭을 보급 대상에서 제외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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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동 파워프라자 생산공장에 출고 대기 중인 전기트럭 피스.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경기와 제주 등에서는 (전기트럭을) 신청하고 싶어도 구매할 수 없어 항의를 받고 있다”며 “배정 수량을 전부 소진하지 못하면 승용 전기차 신청자로 보조금을 넘기더라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환경부와 국토부의 전기차 보급 자격을 획득한 차량은 파워프라자 0.5톤 개조형 전기트럭 '피스' 1차종이다. 하지만 제인모터스와 파워프라자가 상반기 내 1톤형 개조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현대차도 하반기 내 개조형 전기트럭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올해 전기트럭 국가 보조금은 1100만~1800만원으로 지자체 별로 500만~700만원 추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개소세(390만원)와 취득세(140만원) 등 530만원 상당 세금 혜택도 주어진다. 또한 친환경차 보급정책에 따라 전기트럭은 2000만~2500만원에 거래되는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을 달지 않아도 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