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급감 '중형세단' 부활 노력...내일부터 300여대 시범 생산
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 7세대 모델(LF)이 생산을 중단한다.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3월 출시 예정인 8세대 모델(프로젝트명 DN8) 시범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동화, LPG 모델 등 특수 차량 생산은 계속 생산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은 지난 15일 쏘나타 뉴라이즈 마지막 생산을 완료하고, 신형 쏘나타 시범 생산 준비에 돌입한다. 신형 쏘나타는 20일부터 300대 가량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3월 중순께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이번에 단종된 쏘나타 뉴라이즈는 7세대 쏘나타 후기형 모델이다. 7세대 LF쏘나타는 2011년부터 3년 간 4500억원을 투입해 개발됐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고, 기존 6세대 쏘나타(YF)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갖췄다. 또 7개의 심장이라는 역대 최대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했다.
쏘나타는 현대차 대표 차량이다. 2000년 이후 13번이나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는 등 내수 신장을 이끈 선봉장이었다. 하지만 LF쏘나타는 2014년 3월 출시 이후 판매량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첫해 10만8014대, 2015년 10만8438대 등 초기에는 '10만대 클럽'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2016년 8만2203대, 2017년 8만2703대, 2018년 6만5846대 등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2016년부터 시장 트렌드(흐름)가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국산 고급차량 수요가 수입차로 옮겨가고, 중형차 소비자들은 국산 고급차로 이동하면서 '쏘나타급' 차량 인기가 급감했다.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를 통해 다시 '중형 세단' 부활을 예고했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2010년대 중반부터 연구개발한 차세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모두 적용되는 첫 번째 모델이다. '세타3'로 불리는 스마트스트림 엔진 라인업을 적용한다. 이는 직접분사(GDi)와 포트분사(MPi) 시스템이 동시에 사용되는 '듀얼 분사' 시스템을 갖췄다. 저중속 영역에서는 MPi 시스템이, 고속영역에서는 GDi 시스템이 작동해 연료 효율성과 성능을 모두 높였다.
신형 쏘나타에 처음 적용되는 차세대 플랫폼은 세단과 SUV에 모두 적용 가능한 통합플랫폼이다. 현대차는 LF쏘나타에 적용된 2세대 플랫폼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 3세대 플랫폼의 경우 초고장력강판, 구조용접착제 사용 비중을 높이고, 다른 차종과 90% 이상이 부품 공유를 통해 안전성과 비용절감이라는 장점을 동시에 갖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북미, 중국 등 글로벌 대형 시장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급을 뛰어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며 “시장 트렌드가 SUV 중심으로 변했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캠리, 어코드 등은 신모델이 나온 이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신형 쏘나타도 현재 부진을 만회하고 경쟁 모델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