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쏘나타와 코나, 투싼 등으로 고성능 브랜드 'N' 적용을 확대해 N 제품군을 7종 이상으로 늘린다. 벨로스터와 i30 등 해치백에 이어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N을 적용해 현대차가 추진 중인 고성능차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쏘나타 N' '코나 N' '투싼 N'을 잇달아 선보여 N 제품군을 대폭 보강한다. 세 신차가 추가되면 N 제품군은 현재 시판 중인 '벨로스터 N' 'i30 N' 'i30 N 패스트백' 3종에서 6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용 스포츠카 등을 포함하면 N 제품군은 7종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쏘나타 N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8세대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첫 고성능 세단이다. 개발명은 'DN8 N-SPORTS'로 고성능 전용 모델 쏘나타 N과 준고성능 모델 쏘나타 N-Line을 동시에 개발 중이다. SUV 기반 고성능 전용 모델 코나 N과 투싼 N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글로벌 성장세인 SUV 제품군에 N을 적용하면 판매는 물론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앞으로 선보일 고성능 전용 모델에 탑재할 별도의 차세대 N 파워트레인도 개발하고 있다. 상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고출력 280마력에서 340마력,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6초 이내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최근 선보인 i30 N-Line처럼 일반차와 고성능차 중간 개념 준고성능차 출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현대차는 고성능 N 제품군을 1~4단계로 나눠 운영한다. 최상위 1단계와 2단계는 N 전용 모델, 3~5단계는 N 패키지 개념을 적용했다. 1단계는 모터스포츠 경주용차, 2단계는 고성능 전용차, 3단계는 양산차 기반 고성능차, 4단계는 준고성능차 N-Line이다.
현재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1단계 경주용차와 i30 N과 벨로스터 N 등 3단계 고성능차, i30 N-Line 등 4단계 N-Line을 모두 선보였다. 나머지 2단계 고성능 N 전용 차량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현대·기아차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오른 것도 N 제품군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BMW 고성능 브랜드 M 총괄 출신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에 합류해 N 론칭을 주도하며 고성능차 시장 진입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하고, BMW M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맡았던 토마스 쉬미에라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일반 양산차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고성능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대중차 브랜드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N 제품군을 키우는 브랜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