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생산·수요 모두에서 지속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는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고 건설업생산도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은 반도체, 보건 및 사회복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세가 미미했다. 건설업생산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내수, 수출 모두 위축된 모습으로 평가했다.
12월 소매판매액은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율은 상승하고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설비투자 부진도 지속됐다. 1월 수출(금액기준)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경제 둔화도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국내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2.5%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KDI 설문조사에서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2019년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해 7월(2.8%)과 10월(2.5%)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이번(1월) 설문조사에서도 10월과 동일한 2.5%로 예상했다.
작년 10월 전망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4.1%→2.2%), 경상수지(611억달러→589억달러), 취업자 수 증가폭(월평균 12만명→11만명) 등을 하향 조정했다.
KDI는 “1월 전문가 경제전망 조사는 전반적으로 지난 설문 결과와 유사하지만 일부 지표는 회복세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출은 세계교역량 감소로 하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연간 2.2%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하반기 이후 점차 늘겠지만 작년보다 대폭 축소돼 600억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업률은 작년과 동일한 3.8%를 유지하겠지만 취업자 수(11만명)는 국내 경기 부진 영향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