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일부 보험회사들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신용위험 비중도 함께 증가해 보험사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
10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 작년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은 21.9%다. 이는 전년 동월(21.0%) 대비 0.9%포인트(P), 2015년 9월(19.8%)과 비교하면 2.1%P 각각 증가했다.
손해보험회사 역시 다르지 않다.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확대했다. 이에 작년 9월 말 기준 손보사 운용자산 중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1.9%로 늘어났다.
회사별로 보면 최근 3년 동안 일부 보험회사들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비중이 크게 늘었다.
생보사 중 최근 3년간 운용자산 중 대출비중을 20%P 이상 확대한 보험사가 2개 있었다. 손보사 역시 2개사가 최근 3년간 대출비중을 9%P 이상 늘렸다.
보험사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채권 자산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생보사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채권 자산은 147조9816억원으로 2015년 9월(110조4154억원) 대비 34% 늘었다. 손보사 역시 같은 기간 46조9148억원에서 70조3613억원으로 50%가까이 크게 늘었다.
이는 보험사 대출채권 수익률이 다른 자산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조영현 보험개발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대출 확대 배경은 다른 자산보다 대출채권 수익률이 높고 자체 연체율 관리를 적절하게 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대출을 크게 확대한 생보사의 경우 2017년 다른 자산대비 평균 2.09%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대출채권 신용위험액 비중 역시 증가했다는 점이다.
조 연구위원은 “대출을 크게 늘린 보험회사 중 기업 신용대출 비율이 높은 회사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보험사는 경기 악화에 대비해 거래기업 사업현황, 실적 및 신용등급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