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청자 폭증에…KT도 해외망 증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 사용자 급증의 여파로 SK브로드밴드에 이어 KT도 해외망 증설에 나선다.

7일 KT 관계자는 “2월 안에 해외망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망 증설 규모나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는 넷플릭스 화질이 떨어진다는 가입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 3사 중 KT는 해외망 용량이 가장 크지만, 최근 넷플릭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화질 및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T는 일부 가입자의 문의에 “최근 넷플릭스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특정 시간대에는 속도 지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월 초를 목표로 넷플릭스 대역폭 증설 진행 예정이지만 일정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같은 문제를 겪은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5일 넷플릭스용 해외망 용량을 50Gbps에서 100Gbps로 2배 증설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넷플릭스 앱 이용자는 지난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1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동영상이 풀HD에서 UHD(4K)급으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국내 통신사가 큰 비용이 드는 해외망 증설로 대처하기보다는 넷플릭스와의 협력을 통해 '캐시서버'를 구축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용자가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 놓는 캐시서버를 통신사 측에 설치하면 해외망 용량을 늘리지 않아도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캐시서버 비용 부담 문제 및 망 사용료 지급, 통신사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략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 있기 때문에 KT와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정식 제휴를 맺기까지는 선결 과제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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