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물밑 게임시장 진출 타진 중... 뮤직처럼 애플 게임 구독 서비스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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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물밑에서 게임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방식 게임 서비스가 유력한 사업모델이다. 애플 하드웨어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유료 구매와 인앱결제 등 기존 방식뿐 아니라 구독 비즈니스모델(BM)을 통해 매출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의도다.

30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월 이용료를 내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 구독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게임 퍼블리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게임사와 비밀리에 접촉해 이 같은 방식 서비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중도 폐기될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는 예의주시한다. 애플은 사실여부 확인을 거부했다.

현재 애플 생태계에는 다양한 독점게임이 존재하고 구글에 비해 구매력이 높은 이용자가 많다. 가입자 유치, 마케팅 등 기타 유통에 필요한 기반이 충분해 퍼블리셔로서 높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비게임사인 애플이 게임영역으로 눈길을 주는 것은 하드웨어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올해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843억1000만달러다.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서 매출도 줄었다. 아이폰 매출은 519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 감소했다.

하드웨어 판매 감소를 iOS 플랫폼을 비롯한 서비스 생태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독 BM은 영상이나 음악 콘텐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넷플릭스나 애플뮤직이 대표적이다. 게임에서 구독 BM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부분유료화와 패키지판매가 오랜 시간 게임 BM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최근 PC 패키지 및 콘솔 플랫폼에서 구독 BM이 늘어가고 있다. EA '오리진 액세스'나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 '게임패스' 등이 있다.

애플이 오랜시간 공을 들여온 '아이클라우드'를 활용한 스트리밍 게임과 구독 BM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바일 게임 대부분은 부분유료화 BM을 채택하고 있어 단순 구독 BM 영향력은 회의적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게임을 PC에 내려받거나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다. 모든 연산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하고 결과만 기기에서 확인한다. 기기 사양이 좋지 못해도 고사양 게임을 돌릴 수 있다. 5G 상용화로 대중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무료 게임 내 인앱구매나 광고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앱 구매와 구독은 궁합이 맞지 않아 접목한 구독형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이 게임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건 처음이 아니다. 일본 게임사 반다이와 협업해 '피핀' 콘솔을 준비한 바 있으나 스티븐 잡스가 애플로 복귀하면서 백지화된 바 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