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업종 중 반도체만 일자리가 늘고 나머지는 줄어들거나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0일 발표한 '2019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우리나라 10대 주요업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반도체뿐이었다.
반도체 업종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 증가하지만 섬유업종 일자리는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디스플레이, 조선 등 주요 업종은 지난해 고용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업종 고용 규모가 작년 동기보다 3.3%(4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일자리 증가율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장이 부진하고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점유율이 낮아 전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은 “반도체 업종 생산 및 수출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며 “일자리는 증가세를 지속하지만,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폭 감소가 예상되는 섬유 업종의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8개 업종의 고용 규모는 소폭 증감을 보이겠지만, 대체로 작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업계 성장세는 이어지지만 휴대폰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규모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고용 규모는 0.6%(4000명) 줄어든다. 철강산업은 EU, 캐나다 등의 세이프가드 영향이 올해부터 가시화되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줄어들면서 고용 규모 역시 1.1%(1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산업은 OLED 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소재 세계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LCD 공급 과잉과 패널 가격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일자리는 지난해에 비해 0.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통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신형 SUV의 주요시장 투입 확대, 터키·페루 등 FTA 추가 관세인하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 증가에 따른 국산차 생산 감소, 수출 증가세 부진 등으로 국내 생산이 위축되면서 고용은 0.9%(3000명)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업체 수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수주 부진은 지속되면서 일자리는 0.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국내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발표한다. 일자리 전망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토대로 각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진다.
주요 업종 2019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
[자료:고용노동부]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