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꿈나무 2000명 한자리 모였다

로봇 꿈나무 2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로봇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는 FEST 창의공학교육협회가 주최한 '2018-2019 코리아로봇챔피언십'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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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로봇에 관심 있는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뽐내는 '로봇 꿈나무 축제'다. 9주년인 올해는 일본과 루마니아, 몽골 등에서 참가한 학생까지 합쳐 221팀 2000여명이 참가했다. 첫 대회가 열렸던 2011년에는 참가팀이 57개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대회 규모가 매년 커졌다.

'우주'를 주제로 한 올해 대회는 팀 별로 고안한 프로젝트를 각자 부스에서 전시하고 레고로 제작한 로봇 디자인을 심사위원 앞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각 팀들은 우주인 치아 관리 방법, 로봇 화물선 폭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우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음식 제조용 3D 프린터 등 아이디어로 참관객 눈을 사로잡았다. 우주 공간에서 인공 중력을 만드는 장치를 선보이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에서 올라온 이승원 군(17)은 “겨울방학 내내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아이디어를 고민했다”며 “앞으로 공과대학에 진학해 로봇 연구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어른 무릎 높이만한 탐사 로봇을 설계해 다른 참가팀과 자웅을 겨루는 자리도 있었다. 분주하게 경기장 안에서 로봇을 조종하던 경기 남양주 광동고등학교 손동은 군(19)은 “유튜브 등 로봇 제작 동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지 동료들과 연구했다”며 “로봇 관련 전공을 택하고 싶은데, 로봇 생각만 할 수 있는 이 행사가 진로 찾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이날 행사는 진행자 모두 로봇에 관심 있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80여명 심사위원은 전국 각지 교사, 직장인, 로봇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다. 5년째 심사위원으로 참가 중인 전북 전주시 솔빛중학교 교사 이석 씨(46)는 “보통 대회라면 학생들이 경직돼 있기 마련인데 이 행사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 매년 참여하고 있다”며 “후배 교사에게도 참여를 권유해 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대회 주최를 주도한 도경민 FEST 창의공학교육협회장은 “매년 행사를 여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매년 기량이 늘고 로봇을 친숙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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