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부터 이통·유통사까지 본사업에 30여 대형업체 참여
소상공인 간편결제 제로페이 사업에 카카오페이, KT, 11번가 등 대형 사업자가 잇달아 합류했다.
가맹점 취약과 소비자 이용 부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제로페이지만 이들 사업자 합류로 인프라 확산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결제 인프라 신경망으로 꼽히는 밴사가 대거 참여했고, 이미 간편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카카오페이 등이 합류하면서 시너지는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제로페이 사업자 모집에 카카오페이, KT, 11번가 등 15개사가 결제사업자로 등록했다. 또 코스콤, 한국스마트카드 등 16개 밴 사업자도 합류했다.
이로써 제로페이 사업은 30곳이 넘는 대형사가 올해 본사업에 참여, 강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와 25개 지방 자치구에서도 법인카드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4월 15일 '법인용 제로페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시금고인 신한은행과 함께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이 법인카드 사용액 절반가량을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그 금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제로페이 가입 가게도 대폭 늘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제로페이 성공 여부를 가름할 초기 인프라 확보에 청신호가 감지된다. 대형 사업자와 밴 사업자 합류로 잠재 사용처는 대폭 늘어나게 됐다.
통신사업자 KT를 비롯한 핀테크 대표 사업자인 핀크와 이미 간편결제를 운용하고 있는 11번가, 여기에 국내 최대 QR 가맹점을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합류하면서 시장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업에 참여한 사업자는 상당수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그만큼 제로페이 성공 여부를 자체 분석해 참여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사업자는 카카오페이, KT, 이베이코리아(스마일페이), 11번가(11페이), 한국전자영수증, KG이니시스, 코스콤, 한패스, 핀크, 이비카드(캐시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티모넷, 하렉스인포텍(유비페이), KIS정보통신, KSNET 등이다.
밴 사업자로는 페이민트, 페이콕, 코스콤, 코밴, 금융결제원, 퍼스트데이터코리아, 한국신용카드결제, 한국스마트카드, 스마트로, KICC, KSNET, 다우데이터, 제이티넷, NHN_KCP, 나이스정보통신, KIS정보통신 등이 사업 합류를 확정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로페이 4대 원칙에 합의한 사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개별 기업 서비스 정책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확인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제로페이 본사업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소상공인 결제수수료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제로페이의 공익 역할 수행에 동참하기 위해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QR결제시스템을 어떻게 사업화할지 세부 내용은 협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사업단은 다음 달에 참여 기업 자격 요건을 심사, 확정한다. 3월부터 가맹점 POS와의 연계 작업에 들어가고, 4월 말~5월 초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 및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
펌뱅킹 수수료 문제와 선불결제 미연동 문제 등 해결 과제는 남아 있지만 초기 인프라 확산에 기업이 화답하면서 그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 사업자는 제로페이에 신용공여 기능을 연동하는 서비스도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어 제로페이의 서비스 고도화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2019년 제로페이 사업 참여사 현황(자료-중소벤처기업부)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