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중 한명이라도 근시일 때 자녀도 근시가 될 위험이 최대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근시가 심할수록 위험은 더 높았다.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임동희 안과 교수, 임현우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08년~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을 분석해 17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기간 2344가정에서 5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3862명과 부모 시력 등을 분석했다. 전체 아이 중 64.6%인 2495명이 근시로 확인됐다. 마이너스(-) 0.5디옵터(D) 이하 경도 근시는 1553명이고, -3.0D 이하 중등도 근시는 734명이었다. -0.6D 이하 고도 근시는 208명이다.
연구팀은 부모 굴절도수에 따라 자녀 근시 유병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부모 둘 다 근시가 없을 때 자녀 근시 비율은 57.4%로 전체 평균 64.6%를 밑돌았다. 부모가 근시가 있는 경우 68.2%로 평균을 넘었다. 부모가 시력이 가장 나쁜 고도근시에 해당하면 자녀 근시 비율은 87.5%로 큰 폭으로 뛰었다.
자녀 근시 유병률비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부모 중 한명만 〃0.5D 이하라도 근시 유병률이 1.17배 높았다. 부모 둘 모두 〃0.5D 이하면 1.34배로 높아졌다. 특히 자녀가 고도근시가 될 확률은 부모 근시 정도에 따라 1.46배에서 11.41배까지 뛰었다.
연구팀은 유전, 환경 요인이 복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근시인 부모가 관련 유전 요소를 자녀세대에 물려준다. 근시 발병이나 진행을 부추길 주변 환경이 더해져 취약해 진다. 일반적으로 근시가 5세에서 15세 사이 시작되고, 11세 이상 소아청소년기에 높은 유병률을 보인 만큼 이 기간 동안 자녀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