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캡슐' 인기에 돌체구스토 최대 2000원 인하…캡슐커피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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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카페 돌체구스토

홈카페 열풍이 확산되고 시장 점유율 1~2위 업체의 특허가 만료되며 호환 캡슐 출시가 잇따자 캡슐커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환 캡슐커피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시장을 키워나가자 업계 2위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가격 인하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새해를 맞아캡슐 가격을 최대 2000원 인하했다. 1팩 16캡슐 기준 '아메리카노 모닝 레인지'의 경우 기존 9900원에서 7900원으로 2000원 인하했고 '싱글 오리진'은 1만900원에서 9900원, 기본 아메리카노는 9900원에서 8900원으로 각각 1000원 인하했다.

돌체구스토 관계자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커피 선호, 홈카페 등의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메리카노 모닝 레인지의 경우 기존 잔 당 500원이 되지 않는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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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버츄오

업계에서는 돌체구스토의 가격 인하가 호환 캡슐의 잇따른 시장 진출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캡슐커피 시장은 시장 1위 네스프레소와 2위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특허권을 바탕으로 약 9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2년 특허가 만료되자 이들 커피 머신과 호환되는 캡슐 출시가 잇따른 것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체들은 직수입을 통한 반값 호환 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던킨도너츠, 현대그린푸드, 커피빈코리아 등 대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커피머신과 커피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 폴바셋은 네스프레소 머신과 호환이 가능한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했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비롯한 할리스커피, 커피빈 등 커피프렌차이즈 업체도 동참한 상황이다.

돌체구스토는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네스프레소는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호환 캡슐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특허를 보유한 버츄오 라인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특허 기술은 기존 네스프레소 캡슐과 호환이 불가능해 기존 시장이 아닌 네스프레소만의 경쟁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캡슐커피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2조5000억원에서 연 평균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20년에는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허 문제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1, 2위 업체의 다른 전략에 따른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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