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JY에 "최근 우려, 삼성답게 이겨달라"…경제 행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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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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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반도체 수요 감소 등 최근 우려에 대해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에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가 취임 후 4대 그룹 총수를 단독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3년차를 맞아 제조업 활력 제고와 경제 실질 성과 창출을 위한 현장 행보 차원이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5세대(5G) 이동통신 및 반도체 현황을 보고 받고 장비 제조동을 참관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역대 최고 반도체 수출 실적을 달성하고, 5G 통신장비를 선도적으로 개발한 삼성전자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노희찬 사장 등이, 정부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동행했다.

5G는 삼성전자가 4대 미래 성장 사업의 하나로 꼽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부터 수원사업장에서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 라인을 가동했다. 이 총리는 5G에 이어 새해 들어 수요 감소 위기감이 고조된 반도체 현황도 파악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1267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삼성 역할이 절대적이었고, 메모리 반도체 1위 위용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며 “최근 (반도체 시황과 관련된) 걱정스런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에 이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 여러분의 여러 걱정이 있고, 국민 기대만큼 주문도 있다”며 “세계인 또한 주목하는 삼성이니, 기대와 주목에 상응하게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 총리 당부에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총리와 이 부회장을 포함한 참석자 10여명은 비공개 간담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은 당초 예정된 10분을 훨씬 넘겨 40분간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소프트웨어(SW) 인력이 굉장히 중요한데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SW 인력 양성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또 “기업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간담 후 투자나 일자리 관련 논의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부담될 만한 말씀은 안 드렸다. 이 부회장께서 먼저 말씀해주셨다”며 “일자리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계시고 때로 부담감도 느끼지만 국내 대표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소개했다.

또 “5G 장비 생산계획, 3월로 예정된 최초 상용화에 부응할 수 있는지, 그리고 반도체가 당면한 어려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등 이야기를 관심 있게 여쭸고, 삼성다운 비전과 자신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생산동 참관을 마친 이 총리가 직원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함께 했다.

이 총리는 새해 들어 '경제'와 '현장'을 키워드로 경제 주체와 접점을 확대했다. 4대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총수 가운데 한 명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2017년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그만큼 산업 현장을 반영한 경제 정책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도 “장·차관이 민생 현장, 산업 현장, 노동 현장, 재해 현장, 정책 현장 등을 더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며 “정책이 잘 이행되는지와 잘 수용되는지, 무슨 정책이 필요한지 등을 늘 현장에서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수원사업장 방문에 앞서 경기도 용인 기흥구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공인 집적지구도 방문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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