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7일 “이르면 1~2분기 중으로 카카오뱅크와 은행 연계 계좌 개설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며 “계열사 간 강점 공유와 본부간 시너지 창출을 일상화하는 것이 생존 과제”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내 순이익 1조클럽 가입”을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창사 이래 첫 공채 신입사원 출신 사장이다.
정 사장은 “30년 재직 기간 중 27년을 IB(투자은행)본부에서, 최근 3년은 리테일 그룹에서 근무하며 주로 영업에 전념했고 입사 이래 지금까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항상 영업현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난관을 극복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카카오뱅크 등 계열회사와 본부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 금융 경재력 제고 및 업무혁신 문화 장착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사장은 “시너지 창출과 조율 등에서 (카카오뱅크와) 눈높이가 맞지 않았는데 이제야 맞아가기 시작했다”며 상반기 중으로 은행 연계 계좌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 경쟁력도 강화한다. 정 사장은 “앞서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금융 추진 조직'을 신설했다”면서 “저희가 갖고 있는 것들을 고객 데이터 베이스나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 돌파'를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자금운용한도의 적극 활용을 예고했다. '3년내 순이익 1조 클럽 달성'을 취임 일성으로 내건 만큼 미래에셋대우 등 여타 대형 증권사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사장은 “초대형 IB이기는 하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아직 열위인 것이 사실”이라며 “거래의 시급성과 수익성을 판단해 가용 자원이 쉬지 않고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발행어음 징계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금감원은 1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특수목적회사(SPC)에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실이 문제가 있는 지 여부를 결정한다.
정 사장은 “어떻게 일처리를 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게 중요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수긍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