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처분' 의사 밝혔지만, 넥슨 매각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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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NXC 대표

김정주 NXC 대표가 사실상 넥슨 경영권 처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실제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와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하는 방안에 대해 숙고'를 강조했다. 시장은 김 대표가 간접적으로 매각의지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가치는 일본에 상장한 넥슨 가치로 약 6조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최대 10조원까지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NXC 매각에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매각 절차를 밟는 것이다. 사적 접촉에서 매각이 불발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매수 의사가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중국회사나 사모펀드로는 매각이 쉽지 않다. 김 대표는 메시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 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을 언급했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중국이나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가 지식재산권(IP) 공급 기지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게임업계 대표 중 한 명은 “중국업체나 사모펀드로 넥슨 경영권을 완전히 넘길 경우 김 대표가 한국에서 사업을 다시 전개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수업체로 유력하게 꼽히는 텐센트가 딜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텐센트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안 좋은 상태고,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텐센트 주가도 많이 빠졌는데 (텐센트 역사상으로도 가장 빅딜에 해당되는) 넥슨 인수에 참여하기에 중국 정부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디즈니 같은 콘텐츠 기업은 2008년에 이어 다시 인수합병(M&A)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면서 “디즈니, 사모펀드, 텐센트 같은 다자간 컨소시엄이나 대리인이 개입하는 변형된 컨소시엄도 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 교수는 “다만 매입자는 시간을 지연시키면서 가격을 하락시키려 할 것이고, 반대로 넥슨은 시간을 단축하면서 가격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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