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주가 폭락에 이어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1년여 만에 닛케이지수 2만선이 무너졌다.
닛케이지수는 25일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이며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9132.99로 기록해 전 거래일 종가(2만166.19) 대비 1033.20(5.12%)포인트(P) 하락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 2만선이 붕괴한 것은 작년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달러 환율도 장중 달러당 110.27엔 밑으로 떨어져 지난 8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24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 셧다운(부분폐쇄)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논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17P(2.91%) 급락한 21,792.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1%, 나스닥 지수는 2.21%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가 성탄 전야에 모두 1%P 이상 하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52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서 나스닥에 이어 약세장에 진입했다.
뉴욕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이날 도쿄 증시도 거래 개시 직후부터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NHK는 이번 주가 하락이 미국, 중국을 비롯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해 시장 우려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