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정아 이큐스템 대표 "성인을 위한 STEM 교육이 필요하다"

“요즘 대학생은 활자 세대이면서 융합 산업에 적응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새해에 대학생과 성인을 위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 교육 과정을 개발하려는 이유입니다.”

김정아 이큐스템 대표가 STEM 교육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생 아들이었다. 김 대표는 김영수병원 이사, K&J 메디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의료업계 출신이다.

미국·핀란드 등 선진국 교육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Z세대'로 불리는 아들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STEM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아들을 위한 STEM 교육정보를 수집하면서 미국 교육기관에 이메일을 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결국 본인이 직접 STEM 교육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초중등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성인에게 더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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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이큐스템 대표

김 대표는 “STEM 교육을 접하지도 못한 학생이 새로운 산업을 이끄는 인재가 되어야 하는 현실”이라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대학생 입문 과정이나 인턴교육 과정등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더 적극적인 것도 김 대표는 안타깝다. 그는 “STEM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10년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했다”면서 “선진국은 교육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나라 교육 산업군은 굳게 닫혀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내 시도교육청이나 지자체, 교육부를 대상으로 공교육과 STEM 교육을 결합할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으나 관의 벽은 높았다. 세계 40여개국이 도입한 미국 카네기멜론 로봇아카데미 프로그램(CMRA)을 연계하려 했으나 '국내산'이 아니어서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 학교에 찾아가 설명하려 했지만 서류만 경비실에 전달하고 담당자는 만나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릴 때도 많았다.

그러던 중 한 콘퍼런스에서 만난 베트남 교육부 고위공무원이 이큐스템 사업 설명을 듣고는 먼저 손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사교육이라는 인식이 너무 강한 반면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놀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도 단순히 코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유 있는' STEM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니정원을 만든다면, 15㎝ 길이 정원에 3㎝ 간격으로 나무를 심면 5그루를 심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3곱하기 5는 15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는 과정과 이유를 아는 것이 STEM 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딩 교육을 통해 엔지니어를 키우고 산업을 이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동영상과 IT에 익숙한 세대가 자신의 언어로 발표하고 무언가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코딩교육의 일반적인 목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유가 없는' 교육 때문에 응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융합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바로 '이유 있는' 교육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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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이큐스템 대표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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