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매출 2조원 고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2조원 벽도 넘어서는 셈이다. 이런 추세면 내년 연간 매출 3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세계 OLE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대형 OLED 패널 매출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OLED TV 패널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1조4000억~1조5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65인치 UHD 패널 판매 비중이 늘었고 77인치 UHD 패널도 작년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공정 효율성을 높이면서 생산량도 증가해 올해 이 사업 매출이 최소 2조원대에 근접하거나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5인치 인기가 높아지면서 55인치 비중을 줄이고 65인치 비중을 높였다. UHD 해상도가 보편화됨에 따라 최근 55인치 풀HD는 생산 비중을 크게 줄이고 UHD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77인치 생산량도 작년 대비 소폭 늘렸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다. 지난 3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4분기에도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는 내년 연간기준 흑자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중국 광저우에 신설한 8.5세대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량이 증가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이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광저우 공장 가동 효과뿐만 아니라 8세대 공장에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해 65인치 3장과 55인치 2장을 동시에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내년 시장 상황이 쉽지만 않다. 삼성전자가 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세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 때문에 패널 평균 판매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있어 수익성 면에서 유리하지 않다.
광저우 신공장을 가동하면 초기 고정비가 증가해 영업이익 성장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OLED TV 패널 사업이 연간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조심스러운 이유 중 하나다.
증권가는 내년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사업 매출이 대략 2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3조원대 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전체 연간 매출은 27조7902억원이다. 증권가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든 24조원대, 2019년은 22조~2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소형 OLED 매출까지 합치면 전체 OLED 매출은 올해 2조원 후반대로 10%에 미치지 못한다. 내년에 중소형 OLED 매출이 급증한다는 점을 반영해 전체 OLED 실적을 최대 5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면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이 약 20%를 차지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TV와 경쟁사 QLED TV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OLED 패널 생산량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판매단가 인하 가능성도 생기므로 내년에 이 사업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최대한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