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대규모 부지와 인력이 필요한 첨단 제조산업이다. 수천명에 달하는 생산 인력을 고용하는 효과뿐 아니라 추가 연구개발 인력 고용, 지역 인프라 투자 등에 따른 효과가 상당하다.
SK하이닉스가 협력사와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수십조원대 경제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경기도 평택시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인 평택 1라인을 가동했다. 총 부지면적이 축구장 400여개에 달하는 289만㎡(87만5000평)다. 투자 금액만 37조6000억원에 달한다. 4세대 64단 V낸드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평택 사업장이 지역 사회에 1514억달러(약 172조원) 상당의 생산 유발 효과와 44만명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당초 공장 건설 당시 생산유발 41조원, 직간접 고용 44만명 효과를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상회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D램 공장 'M14'와 3D 낸드플래시 공장 'M15'도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파급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5년 가동한 M14 공장은 서울대 경제연구소 분석 결과 2023년까지 2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상됐다. M15 건설에 160여개 협력사가 참여하고 연인원 약 240만명이 투입됐다.
지난 10월부터 가동한 M15 공장은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연면적 48만4265㎡(14만6000평) 규모로 축구장 9개 면적, 30층 아파트 높이로 조성됐다. 건설 인력만 연간 229만5731명, 레미콘 차량 10만6300대, 철근 4만1206㎞(4만1000톤) 등이 소요돼 충북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15 공장 전체를 완전히 가동하면 고용유발 효과 21만8000명, 생산유발 효과 70조9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충북도는 내다봤다.
19일 기공식을 하는 M16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6 공장에서 2026년까지 생산유발 효과 80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6조2000억원, 34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청주와 이천을 넘어 새로운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면 추가적인 경제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면서 법인세가 2015년 9460억원에서 2017년 2조797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