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상승세…MG손보 여전히 80%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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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시장금리 하락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18.9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 RBC비율은 261.9%로 전분기(253.5%) 대비 8.4%포인트(P) 상승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고객에게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RBC비율이 200%면 보험사는 고객이 보험금을 100만원 청구하면 200만원까지 내줄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즉 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진다면 보험금을 내고도 피해를 입었을 때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RBC 비율은 보험사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각종 리스크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 늘면 RBC비율이 높아지고, 내재된 각종 리스크를 현실화한 손실금액이 늘면 RBC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며, 100% 미만의 경우는 적기시정조치를 통해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게 된다. 다만 금감원은 보험사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보험사 RBC비율은 2017년 6월 말 265.1%를 기록한 뒤 서서히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6월 말 253.5%로 반등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9월 말 기준 보험회사들의 가용자본은 130조3331억으로 전분기(124조4561억원) 대비 8.4%(5조8769억원) 늘어났다. 국고채 5년 금리가 전분기 대비 0.16%P 하락해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2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2조1000억원 등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과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라 신용위험액이 4000억원, 보험위험액이 2000억원 등 늘면서 총 7000억원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전분기 대비 8.7%P 늘어난 272.0%, 손보사는 8.0%P 상승한 242.8%로 각각 집계됐다.

생보사의 경우 RBC비율은 모두 150%를 크게 상회하면서 모든 요구조건을 충족했다. 다만 손보사는 MG손보가 86.5%로 여전히 낮았다. 롯데손보와 흥국손보는 모두 150%대를 기록해 향후 재정적으로 자본확충 등이 힘들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9월 말 보험회사 RBC비율은 261.9%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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