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가 민간소비 확대에도 국내 고용은 부진하고 물가도 낮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미국 아마존닷컴이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세계적으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된 점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아마존 효과'라고 일컫는다.
한국은행이 12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온라인 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 확대가 국내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구매 확대로 소비자물가가 낮아졌을 뿐 아니라 가격투명성 확대, 시장진입장벽 완화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도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온라인 거래 비중(2017년 기준)은 18.2%로, 미국(9.0%)와 독일(7.9%), 일본(7.4%) 등 선진국을 크게 상회했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7년 중 근원인플레이션율이 0.2%포인트(p) 내외 낮아진 것으로 추산됐다.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 1%p 상승 시 당해 연도 상품물가상승률은 0.08%p~0.10%p 하락했다.국내 온라인 판매는 2014년부터 모바일거래를 중심으로 비중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 결과, 민간소비 확대에도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내수 소비가 진작되면 물가도 오르는 것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런 문제는 국내에만 한정되진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8월 개최한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도 온라인 거래 확대로 인한 하방 압력 효과가 논의됐다. 일본 구로다 총재도 지난 6월 '아마존 효과'가 일본 내 근원물가 둔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 편의성은 높였지만 취업자 수 감소도 유발했다. 2014년 1분기부터 2018년 2분기 사이 무점포 판매는 높은 증가율을 이어간 반면, 오프라인 판매는 성장세가 정체됐다. 해당 기간 동안 무점포판매와 도소매업 취업자 수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53을 기록했다. 무점포판매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관련 일자리는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추산한 결과,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도소매업 부문 취업자 수가 연평균 1만6000명 정도 감소했다.
연구진은 온라인 거래 같은 디지털 혁신 가속화로 가계 및 기업 행태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및 기업 수준에서의 미시지표 발굴, 구축 등을 통해 경기 모니터링을 보다 정교히 해야한다”며 “MIT 및 하버드가 공동으로 2008년부터 60여개국 1000여개 이상 온·오프라인 업체 일별 가격을 축적한 '빌리언 프라이스 프로젝트'와 같은 자료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