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뉴질랜드 총독 오찬…"양국 함께 포용비전 가꾸길"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팻시 레디 뉴질랜드 총독과 오찬을 하고 양국 우호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독 관저에서 열린 오찬에서 원주민 포용 등을 통한 뉴질랜드의 사회통합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사를 통해 “뉴질랜드는 원주민과 서로를 포용해 사회통합을 이루었다”며 “진정 어린 존중과 배려의 자세를 배운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가 뉴질랜드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앞으로 사람을 중심에 두는 포용의 비전을 가꿔나가는 데 있어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문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은 2014년 새해를 맞아 '오지 트레킹'때 방문한 데 이어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4년 전 우리 부부는 뉴질랜드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자연과 삶들을 다시 만나게 돼 아주 반갑고 기쁘다”고 전했다.

레디 총독은 “양국은 활발한 민주주의, 시장경제와 함께 법치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지한다는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오늘날 한국과 같은 핵심파트너와 공통의 가치와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레디 총독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대해 평가하면서 “아직 긴 여정이 남았지만 이미 좋은 출발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오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총독 관저 내 소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관저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그레고리 보흔 뉴질랜드 총독 비서관과 악수하며 코를 부드럽게 맞대는 마오리 전통방식인 '홍이'로 인사했다. '홍이'는 주최 측 인사와 손님이 영혼을 교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관저 방명록에 '뉴질랜드와 한국의 우정이 길고 흰 구름처럼 아름답게 이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작성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의회가 상호 방문 등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브리지스 대표가 뉴질랜드-북아시아 의원친선협회 회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양국 FTA 체결로 한-뉴질랜드 간 교역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우리는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데 뉴질랜드와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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