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는 문제고,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뉴질랜드로 향해는 전용기 내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게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서 당부한 메시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김 위원장과 함께 남은 합의를 다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며 “또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주겠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연내 서울을 답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의 최종 결심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다만 우리측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내년 초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북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70년 만에 이뤄진 역사적인 큰 사변이듯,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에 보내는 평화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또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을 다 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성사될시 북한에서 가장 신경쓸 점으로 경호와 안전 문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가장 신경을 쓸 부분이 그런 경호라든지 안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부분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을 해야한다”며 “혹시라도 교통이라든지 국민들께 불편이 초래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들께서 조금 양해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이루어지고 남북 간에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냐”며 “거기에 보수와 진보 따로 있고,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진 않을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간 워킹그룹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뤄진 하나하나가 미국 또는 유엔 안보리와의 사이에 협의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하나씩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산가족 상봉시 금강산에 지어 놓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개보수하거나, 상봉 행사 기간 동안에 발전기를 가동하려면 미국, 유엔 안보리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 남북간 연락사무소 개소를 위한 사무실 개보수와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연구 조사 등에도 하나하나 다 협의를 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과정이 수없이 많은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대화가 조금 불편한 면들이 있어 아예 한미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이제는 계속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며 “그런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 간 불협화음 있다는 말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북한은 일체 도발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흐름을 본다면 대단히 긍정적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이고, 내년초 2차 북미정상회담만 해도 잘 이뤄지리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가장 결정적 고비도 역시 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