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아이티텔레콤(대표 최광주)이 LG이노텍과 손잡고 세계 자율주행차 통신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이티텔레콤은 최근 LG이노텍으로부터 '셀룰러 차량·사물통신(C-V2X)' 모듈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C-V2X 모듈은 통신 장비다. 차량 간 안정적 운행을 돕는다. 앞차와 간격을 조정하고 주변 차량 주행 상태를 분석, 사고 위험을 없앤다. LG이노텍은 아이티텔레콤에 이 장비를 최초 공급했다.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례로 평가받는다.
두 회사는 C-V2X 모듈 기반 차량 단말기(OBU), 노변기지국(RSU) 판로 확대를 공동 추진한다. 중국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C-V2X 기반 국가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이티텔레콤은 자율주행차 분야 통신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기술은 크게 V2X 웨이브(WAVE)와 C-V2X로 양분된다. 공통점은 근거리 차량이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통신 방식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C-V2X는 기존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이용한다. 반면 V2X WAVE는 전용 노변기지국(RSU)을 세워야만 통신이 가능하다. 정보 처리량이 많은 환경에서 원활한 실시간 통신이 이뤄지려면 V2X WAVE 기술이 유리하다. 하지만 인프라 비용이 부담이다. 도로 곳곳에 RSU를 설치해야 한다.
앞서 2007년 아이티텔레콤은 V2X WAVE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2007년부터 4년간 미국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다. 2010년 부산에서 열린 'ITS 월드 콩그레스'에서 V2X WAVE 기술 응용 서비스를 시연했다.
현재 V2X WAVE, C-V2X에 적용되는 OBU, RSU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유 중이다. 아이티텔레콤은 중국 티어원 자동차 부품사에 C-V2X SW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C-V2X 하드웨어(HW) 기술만 개발하지 못했었다. LG이노텍과 협업으로 C-V2X HW 개발이 가능해졌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