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6 중간선거 전망이 박빙으로 흘러가고 있다.
선거 초반까지 민주당이 여론에 힘입어 하원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공화당이 지지도 격차를 줄이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되고 있다. 공화당의 상·하원 독식체제 붕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까지 선거 유세에 나섰으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역대 가장 비싼 선거 비용을 치르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에선 상원은 100석 중 35석을, 하원은 435석 전원, 주지사는 36명을 각각 선출한다.
중간선거는 하반기 미국 행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성을 결정지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중간 평가와 함께 2020년 대선까지 내다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트럼프 대통련이 중간선거에서 실패하면, 재선에 도전할 동력의 상당 부분을 잃는다.
중간선거에 대한 초기 예상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상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유리하다. 교체되는 35석 중에 민주당 의석이 24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석을 모두 유지하면서 2곳 이상에서 승리해야 한다.
24석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지역구가 10곳이나 되기 때문에 민주당은 오히려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하원에선 민주당 우세가 점쳐졌다. 역대 행정부에 대한 심판은 여당에 불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두 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모두 공화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횡보하고 있으며, 정당별 지지율은 민주당이 공화당을 줄곧 앞서 왔다. 하원 선거 사전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이 근소하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역 공화당 하원 의원 중 30여명의 대규모 은퇴로 경합 지역구가 폭증했다. 펜실베니아,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강세주에 경합 지역구가 몰려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아래 올해 2분기 경제성장율이 4% 이상을 기록했고, 실업률이 3%대로 낮아지는 등 경제지표가 성공적이다.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하는 선거자금을 모았으나 이를 선거메시지 등 효과적 정치 캠페인으로 이어가진 못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대 변수는 선거 당일 투표율이다. 그동안 중간선거 투표율은 30%대를 넘지 않았다.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36.7%였다. '트럼프 심판론'으로 불거진 이번 선거는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선거 전망에 대해 섣부른 예측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국적 여론 조사 결과와 달리 주별로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