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기회를 살려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말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이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이끌어 민생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북악산 산행길에 올랐다. 지난해 취임 후 첫 주말산행을 대선 기간 전담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일명 마크맨)와 함께한 후 두 번째다.
북악산 산행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자주 오르던 코스다. 문 대통령도 취임 후 시간 나는 대로 산책을 다닌 곳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악산 정상에 올라 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회를 살려내는데 할 일이 많다”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한편으로는 미국과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에 적극 나서고, 동시에 민경 경제도 보다 적극 챙겨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균형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나가겠다”며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입법이 많은 만큼 국회하고도 협력해야하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시 한라산 구경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제가 (북한에) 올라갔을 때 워낙 따듯한 환대를 받아서 김정은 위원장을 답방할 때 어디로 가야하는지 걱정이 된다”며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진 않지만 일정이 잡히면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성북구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 백악촛대바위, 청운대, 북악산 정상, 창의문안내소까지 약 3㎞ 코스를 산행했다. 산행에는 내외신을 포함해 총 107개 언론사 147명 기자가 참석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에서도 20여 명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두 시간 남짓 산행을 마친 뒤 근처 손만두집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손만두집을 가게 된 특별한 사연도 있다. 문 대통령이 올해 미국 순방길에서 참모진과 호텔 근처 만두집에서 만두를 먹다가 '한국 가서 손만두를 먹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먹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이날 행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 다른 뜻은 없다”며 “올해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기자들도 고생했고,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하자고 해서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아침에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아이고 취소되는가 보다. 잘됐다' 그랬는데, 기자님들이 적극 주장한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