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리콜 '250만대' 돌파…사상 최대 경신

올해 들어 자동차 리콜 대수가 250만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말까지 두 달여를 남겨뒀지만, 이미 지난해 연간 리콜 대수(241만대)를 넘어섰다. 리콜 대수가 급증한 것은 현대차 브레이크 결함(91만여대), BMW 화재 결함(10만여대) 등 굵직한 품질 이슈가 연달아 터진 영향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토부(안전결함)와 환경부(배출가스) 리콜을 합산한 총 리콜 차량 대수는 1036개 차종 257만769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93만여대)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리콜 대수(241만여대)도 16만대 이상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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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을 받기 위해 차량이 몰린 한 수입차 서비스센터.

리콜 대상 차종도 지난해 910종에서 올해 1036종으로 크게 늘었다. 국산차는 지난해 88종에서 올해 57종으로 줄었으나, 수입차는 822종에서 979종으로 증가했다. 전체 리콜 대상 가운데 국산차는 207만여대로 80%, 수입차는 50만여대로 20%(50만대)를 차지했다.

올해 전체 자동차 리콜 대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현대차다. 올해 1월 현대차는 브레이크 관련 결함으로 국내 리콜 사상 최대 규모인 91만여대를 리콜했다. 리콜 대상은 2004년 이후 생산한 쏘나타(NF) 51만여대와 그랜저(TG) 40만여대로, 판매 기간이 길어 해당 대수가 많았다.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BMW는 7월 42개 차종 10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며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배기가스재순환장치 결함으로 흡기다기관에 구멍을 발생,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에 돌입했다. BMW는 최악의 리콜 사태에 신속히 대응하며 이달까지 전체 대상 차량 절반 가까이 리콜을 마쳤다. BMW는 적극적인 고객 독려로 연내 리콜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리콜이 급증하지만, 현행법상 실제 차량 소유주에게 리콜을 강제할 조항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 리콜 시정율은 6개월 내 60%, 9개월 70%, 12개월 80% 수준이다. 특히 보증이 끝난 수입차 경우 비용 문제로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국산차보다 실제 리콜 시정율이 낮은 편이다.

올해 자동차 리콜 '250만대' 돌파…사상 최대 경신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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