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 만나 김정은의 '방북 초청장' 전달…항구적 평화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장'을 전달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1시간 동안 바티칸 교황궁 2층 교황서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가톨릭 역할,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및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교황이 한반도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과 지지 메시지를 보낸데 사의를 표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께서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한 김정은 위원장의 뜻도 전달했다. 역대 교황이 북한 땅을 밟은 적은 없다.

교황의 방북이 실현된다면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은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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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모습.<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앞서 문 대통령은 16일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는 길에 교황 성하의 축복과 교황청의 기도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교황청의 지지를 기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지지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북한 지도자 용기를 높게 평가했다.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길 당부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기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예방에 이어 교황청의 국무총리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과 교황궁 1층 국무원장 접견실에서 면담했다. 한·교황청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무원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만남 후 아셈정상회의(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물꼬를 틔운 대북 관련 '설득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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