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주 연기금 등 미국 공적자금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해임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나친 자회사 경영 개입과 주가폭락, 개인정보 유출 등 위험관리 실패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다만 저커버그 CEO가 보통주보다 10배 의결권이 부여된 초다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투자한 로드아일랜드주, 일리노이주, 펜실베니아주 재무부와 뉴욕시 감사원장이 트릴리엄 자산운용이 지난 7월 제출한 저커버그 CEO 해임안에 동참한다고 보도했다. 해임안은 저커버그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고 독립의장을 선출하자는 내용이다.
트릴리엄 자산운용은 페이스북 주가가 2주 사이 10% 넘게 떨어진 상황에서 페이스북 경영진 9명이 주식 41억달러 어치를 매각한 일을 구실로 저커버그 사퇴를 요구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실적발표 전날 24만주를 매각하고 그 전날에도 52만4000주를 팔았다.
당시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연금 펀드 관리책임자와 마이클 프레히 일리노이 주 재무장관도 이사회에 독립적 회장을 앉힐 것을 촉구했으나 공식적으로 해임안에 동참한다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주는 페이스북 주식 47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7억4500만달러다. 나머지 3개 주가 가진 지분은 32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최근 저크버그 행보가 페이스북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다.
페이스북은 오너 리스크에 직면해있다. 강력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로 페이스북을 글로벌 최대 SNS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제왕적 리더십 남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액턴과 얀 쿰 왓츠앱 공동창업자는 저커버그 CEO가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해 떠났다고 주장했다. 케빈 시스트롬, 마이크 크리거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도 마찬가지다. 팔머 럭키 오큘러스 창업자도 페이스북을 떠났다.
현 상황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월에는 개인정보 유용사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태가 벌어진 후 최근 해킹 사건까지 발생했다. 5000만명 개인정보가 뷰 애즈를 통해 유출됐다. 9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자동 로그아웃 조치해야만 했다. 한국 이용자 3만4891계정도 피해를 봤다. 저커버그 CEO는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어떤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공적자금이 저커버그 CEO 해임안에 힘을 실었지만 실질적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저커버그 CEO 보통주보다 10배 의결권이 부여된 초다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 의결권은 59.9%에 이른다.
스콧 스트링어 뉴욕시 연금 펀드 관리책임자는 “독립 이사회 의장 도입은 페이스북이 엉망인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수단”이라며 “미국인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