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한국 클라우드 경쟁력, 공공 레퍼런스와 기술력 확보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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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공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생태계 조성도 중요하지만, 투자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한 자체 노력이 필요합니다.”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과 직접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대비 반년~1년 반 정도 뒤처졌다.

김 부회장은 “뒤처진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사람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인프라는 물론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고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인프라 투자는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국내기업 클라우드 분야 투자가 주춤하고 있는데 인력양성 분야가 특히 그렇다”면서 “정부가 인력양성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전문성 교육보다는 단기교육에 치우쳤다”고 진단했다.

정부 인력양성은 클라우드 기술을 익혀 취업을 하거나 기업 내 클라우드 활용으로 일자리 확대에 국한됐다. 전문인력보다 가용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민간이 나서 클라우드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양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유지·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 기업 투자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국내외 시장에 보안성과 기술성을 입증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절실하다. 최근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는 추진 시기와 속도를 우려한다.

김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특성상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미국 정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지, 경쟁력을 확보할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도 G클라우드나 공공정보화로 잡힌 예산을 민간 클라우드 수주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가 예산안 수립 이후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적극 활용 방침을 발표, 내년도 공공 클라우드 사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또 2015년 제정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이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초점이 맞춰졌던 만큼 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부회장은 “클라우드컴퓨팅발전법이 G클라우드와 민간 클라우드를 개념적으로 구분해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됐다”면서 “망분리 등 이슈가 되는 문제를 해결, 실질적인 클라우드 활성화 법률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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