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중금리 대출 대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리는 최대 10%포인트(P) 인하하고 신청 요건도 대폭 완화한다.
금융위원회는 8일 서울 갈월동 카카오뱅크 서울사무소에서 금융감독원, 서울보증보험 등과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중금리 대출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기존 사잇돌대출 보증한도를 5조1500억원으로 2조원 확대한다. 사잇돌대출은 1인당 2000만원을 빌려 최장 60개월간 나눠 갚는 상품이다. 평균 금리는 은행 7.6%, 상호금융 8.3%, 저축은행 17.0%다.
내년부터 사잇돌대출 소득·재직기준을 완화해 취약 계층도 중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한다. 은행·상호금융권에서는 연 소득 1500만원, 재직기간 6개월 이상의 근로소득자도 대출이 가능해진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소득 1200만원, 재직기간 5개월이라면 가능하다.
특히 내년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통해서도 사잇돌대출 이용이 가능해진다. 기존 은행권의 대출과 동일한 지원조건과 대출한도, 상환기간을 적용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이날 사잇돌대출 신규 상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까지 사잇돌 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로 60만명에 5조1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사잇돌 대출을 비롯 연 6000억원 이상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
민간 중금리 대출은 대출금리를 차등화한다.
내년 2분기부터 은행은 평균금리 6.5%, 최고금리 10.0%로 낮아진다. 이 요건을 맞춘 상품은 중금리 대출로 인정받아 대출 총량규제 등에서 혜택을 받는다. 사실상 10%P 가량의 최고금리 인하효과 있는 셈이다.
다른 금융권도 평균금리(상호금융 8.5%, 카드사 11.0%, 캐피탈 14.0%, 저축은행 16.0%)와 최고금리(상호금융 12.0%, 카드사 14.5%, 캐피탈 17.5%, 저축은행 19.5%)가 인하된다.
카드회사의 카드론으로도 중금리 대출을 공급할 수 있다. 평균 취급금리 11.0%, 최고금리 14.5% 수준의 카드론 중금리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위는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통한 중금리대출 활성화로 연 공급량이 7조9000억원으로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중금리 대출의 지향점은 중신용자의 부담 완화와 금융회사의 수익성 공존”이라며 “금리 단층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