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아우디의 첫 양산 전기차 'e-트론'에 리지드(경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지난해 아우디 A8에 이어 올해 e-트론으로 공급 모델을 확대하면서 자동차 OLED 시장에서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우디 e-트론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트론 양산모델을 공개했다. e-트론은 아우디가 처음 양산·판매하는 순수 전기차다. 기존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혁신적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Virtual Exterior Mirrors)' 옵션을 제공해 출시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우디의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는 작은 '사이드 뷰 카메라'가 기존 사이드 미러를 대신한다. 운전자는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차량 내 A필러(전면유리 옆기둥)와 도어 사이에 설치된 OLED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아우디는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가 일반 사이드 미러와 비교해 사각지대 없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흐린 날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더욱 원활하게 시야를 확보하고 고속도로 주행, 회전, 주차 등 각 운전상황에 적합한 뷰 모드를 제공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량 외부에 툭 튀어나온 사이드 미러를 없애 공기저항과 풍절음을 감소시킨다. 차체 폭을 5.9인치 가량 줄여 슬림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가능하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동차 고객사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시블과 리지드 OLED를 모두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진입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경험이 없어 이 분야 후발주자이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혁신 기술 중 하나로 OLED를 채택하는 만큼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