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이달 예치금 분리 보관 시스템 구축... 거래소 톱4 고객 자산 분리 완료

업비트가 이달 기업은행을 통해 예치금 분리 보관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로써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모두 고객 자산과 회사 자산을 따로 보관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거래소 해킹으로 고객 자산에 '비상등'이 켜진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정노력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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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중순 업비트 예치금 분리 보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다. 지난달 초부터 개발에 착수한 지 한 달 만이다.

예치금 분리 보관은 업체가 해킹당하거나 파산하는 경우 투자금을 보호하기 위해 은행 명의 계좌에 예치하거나 신탁하는 방식이다.

그간 거래소는 투자금을 법인계좌에 보관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거래소 해킹 사태가 잇따라 터지자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자금세탁방지(AML)와 원화 100% 금융기관 예치, 예치금 분리보관 등을 명시한 자율규제안을 내걸었다.

국회에서도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자율규제안에는 강제성이 없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이다. 개정안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의심거래보고 △고액현금거래보고 △고객확인 △내부통제 등 일반금융회사와 동일한 의무를 수행토록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특금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투자자 자산 보호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빗썸(NH농협은행), 코인원(NH농협은행), 코빗(신한은행) 등 블록체인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예치금 분리 보관 시스템 구축을 구축했다.

다만 업비트는 이후에도 넘어야할 산이 있다. 빗썸이 농협은행과 재계약 과정에서 겪은 보관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당시 빗썸측 이자 요구에 농협은행은 예탁금을 에스크로(특정금전신탁)로 보면 오히려 은행이 보관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펼쳤다.

신규 계좌 발급 시기도 기약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부터 업비트 신규계좌 개설이 막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순이면 업비트 예치금 분리보관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며 “이후 보관료 책정 문제에 대해 업비트와 논의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시스템이 개발된다고 해서 바로 신규 계좌가 발급되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당국에서 거래소 관련 명확한 신호를 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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