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파리 모터쇼]4일 개막... 내연기관·전기차 멀티 플랫폼 돌풍 예고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 '2018 파리 국제모터쇼'가 4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개막한다. 올해는 폭스바겐, 포드, 닛산, 볼보 등이 불참하면서 흥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올해(1~8월) 유럽 시장이 6% 성장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대부분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신차를 대거 공개, 각축전을 벌인다. 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보다는 당장 시장을 공략할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해치백 등 기능성을 강조한 모델과 전기차(BEV·PHEV) 등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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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스포츠 쿠페 뉴 렉서스 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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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e-레전드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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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뉴 E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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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i30 패스트백 N

◇유럽車, 가솔린·디젤·전동화 멀티 플랫폼 전략

하나의 자동차 플랫폼으로 가솔린과 디젤차뿐 아니라 배터리전기차(B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확대하는 멀티 플랫폼 상품 전략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의 플랫폼을 친환경차로도 확대시키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을 비롯해 '코나'와 '니로'를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로 확대 출시한 전략과 흡사한 형태다.

프랑스 자동차기업 PSA그룹은 인기 SUV 차종의 플랫폼을 이용, 그룹의 첫 전기차와 PHEV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다. 시트로엥의 고급 브랜드 DS는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탑재한 'DS3 크로스백'과 함께 50㎾h급 배터리를 장착한 BEV를, 시트로엥도 'C5 에어크로스 SUV' 기반 PHEV모델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를 각각 공개한다. 이 두 모델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BMW도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다. 파리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되는 3시리즈는 디젤·가솔린 모델이외 PHEV나 BEV로도 출시될 전망이다. 신형 3시리즈는 새로 개발된 1.5리터 직렬 3기통 가솔린, 디젤엔진과 2.0리터 4기통 가솔린 등을 비롯해 2019년에는 PHEV나 BEV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도 해치백보다 SUV 선호

전통적으로 해치백 스타일이 강세를 보였던 유럽시장도 점차 SUV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체급과 디자인의 신차 SUV가 대거 공개된다.

로노는 준중형 SUV 모델 '뉴 카자르'를 선보인다. 뉴 카자르는 이미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45만대 이상 판매된 카자르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 모델로 체급을 따지면 'QM6'와 'QM3'의 중간급이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연비효율을 높인 가솔린과 운전 능력이 향상된 디젤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신형 'X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신형 X5는 BMW의 대형 SUV 라인업 모델로 더욱 크고 강렬해진 외관과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차량 전장과 전폭, 전고가 이전 모델보다 확대됐고 주행감 향상을 위해 새로운 섀시 시스템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총 4개의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벤츠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GLE 신형 모델 '더 뉴 GLE'를 처음 공개한다.

시트로엥은 플래그십 SUV모델 '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선보인다. C5 에어크로스는 상하이 모터쇼에 이어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모델로 편안한 주행감각과 안락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현대차·BMW 고성능차 경쟁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 '올 뉴 i30 패스트백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모델은 i30N과 벨로스터N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로 출시하는 고성능N 모델이다. 패스트백은 해치백보다 차체가 길고 낮게 출시돼 이전 모델보다 다이내믹한 느낌이 크게 강조됐다. 차체가 길어지면서 트렁크 적재공간도 1351리터까지 늘어났다.

아울러 일반형과 N모델의 중간 모델인 'i30 N라인'도 선보인다. i30 N라인은 고성능 브랜드 N의 디자인을 일부 적용하면서도 역동성을 강조한 차종으로 9월부터 영국 등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BMW도 고성능 브랜드인 신형 M5 컴페티션을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신형 M5 컴페티션은 BMW 고성능 브랜드 BMW M GmbH에서 가장 강력하고 스포티한 주행능력을 자랑하는 세단이다. 신형 M5 컴페티션은 M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접목된 최신 4.4ℓ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25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3.3초에 불과하다.

그 밖에 전기차 신차 경쟁도 예상된다. 푸조는 '뉴 푸조 508 SW'와 '푸조 e-레전드 콘셉트'를 포함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다. 푸조 508 SW는 508 세단을 기반으로 한 왜건형 모델로 푸조 e-레전드 콘셉트는 푸조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고전적 쿠페형 외관에 순수전기 자율주행 기술을 얹은 콘셉트카다. 100㎾h의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600㎞를 달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4초 전후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자사 세 번째 전기차인 '모델3'를 유럽에서 처음 공개한다. 벤츠도 지난 4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최초 공개한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The New EQC)'를 선보일 예정이다.

렉서스는 '뉴 렉서스 RC 스포츠 쿠페'를 처음 공개하고,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만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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