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53억원을 투입해 진행한 전통시장 내 청년상인 육성정책이 휴·폐업 속출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비례)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3년간 지원한 전통시장 청년점포는 모두 499곳으로, 이중 184곳(36.9%)이 경영악화 등으로 폐업이나 휴업했다고 1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 상인 세대교체와 젊은 층 고객 유입을 위해 청년상인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통시장 내 창업을 희망하는 만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사업 첫해인 2015년 218개 점포 중 105곳이 휴·폐업했고, 2016년도 178개 점포 중 62곳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는 103개 점포 가운데 17곳만 휴·폐업해 생존율이 비교적 높았지만 정부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문을 닫는 점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통시장별로도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된 모두 55개 전통시장 중 45개(84%)가 휴·폐업이 발생했다. 휴·폐업율이 50% 이상인 전통시장도 17곳에 달했다.
김삼화 의원은 “정부가 청년상인수 늘리기에만 몰두하고 사후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 휴·폐업이 속출했다”면서 “청년상인 자생력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특화교육 등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