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조업 살리기, 디테일이 좌우한다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전한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성윤모 신임 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려면 새로운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제조업 강국으로서 제조업 분야에 장점이 많다.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라는 요청에 더해 경쟁력을 잃어 가는 기존 주력 산업을 재활성화할 방안을 찾자는 주문이다.

대한민국은 제조업이 경제를 이끌어 왔다. 제조업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극복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제조업은 수출 중심 대한민국을 주도했다. 제조업 경쟁력 강화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산업 부문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도 제조업 중심 산업 경쟁력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 혁신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취임 직후 제조 산업 현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기대를 하게 한다. 이미 우리를 포함한 세계는 제조업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나라는 선진국, 2차 산업인 제조업 비중이 높은 나라는 후진국으로 분류되던 시대는 갔다. 세계 선진 각국이 제조업 기반을 자국으로 유치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미국은 해외 자국 기업 유(U)턴 정책을 강력히 펼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외치며 강력한 육성 정책을 전개했고, 제조업 강국 독일은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도 굳건하다.

선례가 보여 주듯 제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문 대통령이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강조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늘 아래 전혀 새로운 것은 없다. 제조업 살리기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제조업의 중요성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산업계 기 살리기와 정부 의지, 그리고 디테일이다. 새로운 선언적 구호보다 '그 밥에 그 나물'로 요리할 지라도 디테일과 현장감이 살아야 제조업을 살릴 수 있다. 한국 제조업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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