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인재를 연간 2000명씩 5년간 1만명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가 정보통신기술(ICT)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는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획일적 교육 시스템과 창의 인재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미래 ICT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 기업의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AI기술 수준은 2016년 기준으로 미국보다 2.2년 뒤처졌으며 최근 20년간 AI 연구논문 발표 건수도 세계 11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ICT분야 실무 전문가 멘토와 대학생 멘티가 한 팀이 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ICT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CT 멘토링은 2004년부터 15년째 운영 중이다. 일회성 교육이나 취업 준비를 위한 단순 비용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현업에서 일하는 실무진이 재능을 기부해 학생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 학생은 프로젝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기술 상용화,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으로 발전시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지난해 참여 학생이 진행한 프로젝트 중 '드론 포획 격추 시스템'은 특허를 출원했고, '관광 지도 추천 장치'는 특허를 등록했다. 또 카카오 플러스친구를 통해 교통사고 대처 봇 'ONE 서치'를 등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까지 ICT 멘토링을 통해 총 4만6718명 학생이 1만4326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도 2422명 학생이 참여해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AI,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선도 기술 분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참가자가 원활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기자재 및 재료 구매를 프로젝트 별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클라우드 서버, 미팅 회의실 및 교통비 등을 추가 지원한다. 프로젝트 결과물을 논문으로 게재하거나 특허로 출원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성과 달성을 돕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세계적으로 ICT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ICT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ICT 멘토링으로 대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우수 인재로 성장해 우리나라 ICT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