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TV성수기 개막…최대 50% 할인 글로벌 TV 점유율 전쟁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등 집중...연간 판매 실적·시장 점유율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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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스트바이에 매장에서 직원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TV 제조사가 4분기 성수기를 맞아 판매 경쟁에 들어간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형 세일 이벤트가 집중돼 있어 연간 판매 실적과 업체별 시장 점유율이 결정되는 시기다. TV 업계는 최대 50%에 이르는 할인율로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소니, TCL 등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4분기 성수기를 겨냥해 할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4분기는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10월 핼러윈데이부터 11월 추수감사절, 12월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로 이어지는 대형 쇼핑 이벤트가 집중된 시기다. 매년 초 슈퍼볼이 열리는 기간까지 TV 성수기가 이어진다. 4분기 판매량도 압도한다. 통상 3분기 대비 판매량이 최대 40% 이상 증가한다.

주요 제조사는 TV 성수기에 맞춰 연 초에 출시한 신제품을 대폭 할인 판매,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QLED TV를 비롯한 프리미엄 모델과 초대형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대중화를 위해 4분기 쇼핑 시즌에 맞춰 가격을 인하한다. 소니와 중국 제조사도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크게 인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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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TV 신제품 가격 변동 추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슈퍼볼 시즌에 맞춰 최저가가 형성됐다. (사진=컨슈머리포트)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TV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구매 시기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가격 동향을 보면 고가 제품일수록 할인 폭이 컸고, 블랙프라이데이와 슈퍼볼을 전후해 최저가격이 형성됐다.

컨슈머리포트는 “TV 가격이 10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더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지난해 LG전자 올레드 TV는 블랙프라이데이 직전에 출시 가격 대비 최대 40% 이상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TV 구매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올해 추천 제품으로는 65인치 모델 기준으로 LG전자, 삼성전자, TCL 제품을 추천했다. LG전자 올레드 TV는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 삼성전자 QLED TV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 TCL은 1000달러 이하 경제성 있는 제품으로 각각 추천했다.

국내 판매 가격도 조정한다. 온라인 쇼핑과 직접구매(직구) 활성화로 인해 해외 쇼핑 시즌에 맞춰 국내에서 외국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직구 소비자가 늘면서 제조사가 국내용 할인 제품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을 직수입,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국내에서 특별 판매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내 쇼핑 시즌에 맞춘 할인 판매도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가, QLED TV와 올레드 TV를 할인 가격에 제공한다.

TV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대형 쇼핑 시즌이 많아 제품당 수익성을 높이기보다 판매량 확대를 통해 총매출을 높이려는 시기”라면서 “분기별 판매량에서도 압도하는 기간이어서 4분기 판매량에 따라 전체 시장 점유율과 업체별 순위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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