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일본 수출이 전년 대비 2배 더 늘 전망이다. OLED TV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LG전자 올레드 TV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외산 가전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LG전자 프리미엄 TV 영향력이 확대된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생산하는 OLED TV 일본 수출 규모는 2777만1000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량 2917만6777달러 95%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OLED TV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2015년 242만6000달러와 비교하면 10배 넘게 늘었다.
일본은 올해 처음으로 국내 OLED TV 수출 최대 대상국가로 올라섰다. 2015년·2016년에는 각각 최대 수출 대상국이던 호주·미국 수출 금액 6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최대 수출 대상국인 호주 수출 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해는 2위인 미국, 3위인 호주 수출 금액 두 배 수준을 기록하며 확고한 1위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OLED TV 생산은 현재 LG전자만 하고 있는 만큼 수출 물량은 LG전자 제품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OLED TV가 일본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LG전자 OLED TV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주요 제조사는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내세웠다. 일본 시장에서도 얇은 두께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 OLED TV 인지도가 높아졌다.
실제 LG전자는 OLED TV를 앞세워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다.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일본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 파나소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외국 가전회사의 무덤이라 불릴만큼 보수적인 일본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일본 시장에서 OLED TV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일본에서 팔리는 OLED TV 중에서 LG전자 제품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생산 OLED TV 전체 수출 금액도 지속 증가세다. 올해 7월까지 국내 OLED TV 수출 금액은 1억427만3000달러(1174억9481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 금액은 2015년 4079만4000달러에서 2016년 1억5371만3000달러, 지난해 1억9292만4000달러로 지속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 금액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OLED TV 생태계 확산이 지속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P10 공장과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하면서 물량이 대거 커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제조사 가운데 OLED TV를 선보인 업체가 계속 늘고 있다”며 “향후 OLED 패널 공급이 확산되면서 OLED 생태계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