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상승폭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국내 101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1.3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 여건을 전 분기 수준으로 기대하면 100,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큰 값을 나타낸다.
EBSI는 지난 2분기부터 7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했다. 101.3은 기업이 4분기 수출 증가를 기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3분기의 104.7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생활용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 수출이 3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및 비철금속, 가전, 플라스틱 및 고무 등은 부정적으로 봤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수출 호조로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용품도 인도와 중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큰 폭 증가세가 예상된다.
플라스틱 및 고무는 중국 수출 감소, 철강 및 비철금속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심화로 수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은 수입규제·통상마찰(80.8), 자금사정(97.2) 등이 상대적으로 안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상담(109.3), 수출계약(109.0), 설비 가동률(102.4), 수출 채산성(105.7) 등 대부분 항목에 대해서는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18.0%),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1.2%) 등을 꼽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