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분기 '반짝 흑자전환'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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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액정표시장치(LCD) 반등세가 강력하지 않아 3분기에 반짝 흑자전환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LCD 가격 반등세에 힘입어 3분기 소폭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3분기 흑자전환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7월 말부터 시작된 32인치 가격 반등이 40인치와 50인치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LCD 사업 영업이익이 회복되고 있다.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로 세계 TV 수요가 회복했고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TV 세트사가 재고를 축적하는 영향도 한몫 했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400억~800억원대로 전망했다. 3분기 초에는 1000억원대 적자 가능성을 예상했다.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LCD 사업 회복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흑자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반적으로 다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TV 세트사가 재고 축적을 마무리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상반기 3264억원 적자를 냈다. 업계는 3분기와 4분기에 흑자를 유지해도 연간 기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내년 LCD 시장은 전망이 밝지 않다. 60인치대와 70인치대 LCD 패널 가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BOE 10.5세대 공장이 순항하면서 65인치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75인치 생산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CHOT와 CEC-판다도 신규 8.5세대 공장에서 65인치를 무난하게 생산하고 있어 중국발 초대형 패널 신규 물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4분기 6세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E6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당장 큰 수익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감가상각이 발생하는데다 아직 수율이 안정화되지 않아 생산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계절 비수기까지 겹치면 내년 4분기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힘겨운 실적 지키기가 이어질 수 있다.

업계는 전체 패널 가격 안정세를 잇기 위해 중국이 가동률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유지할지, 국내 패널 제조사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의사 결정을 언제 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가격 하락을 우려해 중국에서 생산 물량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패널 가격 하락 우려를 일부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패널사가 기존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해도 전체 시장 출하 물량이 감소하므로 가격 방어 효과가 생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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