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캐스트가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Plc)를 297억파운드(390억달러·43조5400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규제기관인 인수위원회 주관으로 이뤄진 스카이 경매에서 컴캐스트는 주당 17.28파운드(22.59달러)를 써내 낙찰받았다. 경쟁사인 폭스는 주당 15.67파운드(20.47)를 제시해 패배했다. 스카이 주주 최종 승인을 받으면 컴캐스트가 스카이를 인수하게 된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스카이 주주가 우리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권하고, 이를 통해 10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 인수는 우리 고객 기반을 신속하고 효율적이며 의미 있게 증가시키고 글로벌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길버트 스카이 이사는 “컴캐스트 제안은 스카이 주주를 위해 훌륭한 성과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이 과정이 성공적이고 신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주주가 컴캐스트 제안을 수용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는 영국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방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인기 콘테츠 기반으로 225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했던 21세기폭스는 2016년 12월 나머지 지분 61%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두기로 합의하고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컴캐스트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컴캐스트 승리가 폭스는 물론, 스카이 지분을 포함해 폭스 영화·TV 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한 월트디즈니에도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트디즈니가 폭스로부터 인수한 스카이 지분 39%를 매각할지 컴캐스트 마이너 파트너로 남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고 보도했다. WSJ은 일부 전문가를 인용, 컴캐스트가 소유한 콘텐츠 스트리밍업체 '훌루' 지분 30%를 월트디즈니의 스카이 지분 39%와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