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빅데이터로 본 미래>'신의 직장'은 한은·금감원·산은 등 금융공기업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는 '신의 직장'으로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 공기업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공사, 코레일 등 공기업도 신의 직장으로 언급됐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직장' 빅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은행, 금감원,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공기관이 가장 많이 신의 직장으로 거론됐다. 한국은행은 취업 준비자에게 '신의 직장 끝판왕' '철밥통'으로 불린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가장 많은 883건 버즈를 기록했다.

금감원도 마찬가지로 선호도가 높다. 신의직장 관련 금감원 버즈량은 799건, “금감원은 한국은행과 금융 공기업 대표주자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실시한 한국은행과 금감원 채용도 버즈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모두 지난달 28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하반기 취업시장 개막에 앞서 금융권 취업 준비생 중심으로 언급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산업은행(299건), 예금보험공사(179건), 자산관리공사(124건), 예탁결제원(92건) 등이 금융권 주요 신의 직장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가계부터 기업금융까지 금융권 모든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데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예탁, 청산 등 증권 분야 핵심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예탁결제원 역시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예탁원이나 예보 같은 기관은 누구나 입사를 원하는 자리”라며 “동종업계에 맞춰 급여를 지급하면서도 업무 강도는 높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금융권 공공기관도 인기가 높았다. 한전은 “메이저 공기업은 근무 강도가 낮고 연봉은 높다”는 점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혔다. 버즈량은 금감원 뒤를 잇는 595건을 기록했다.

이 밖에 코레일(210건), 마사회(157건), 수자원공사(139건), 도로공사(121건), 가스공사(85건), 석유공사(81건), 인천국제공항공사(60건) 등이 신의 직장으로 꾸준히 언급됐다.

국회의원을 신의 직장이라고 표현하며 불만을 표출하는 버즈가 다수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공공기관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국회의원 자신은 바뀌지 않는 부조리에 불만이 87건 집계됐다.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으로 언급됐다는 사실은 선호하는 직업과 연결할 때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선호하는 직업 순위'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무원이 총 394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고연봉을 받는 대신 힘든 삶을 사는 것보다는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밖에 교수(331건), 의사(313건), 교사(275건), 경찰(252건)이 선호 직업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와 교육은 소홀히 하더라도 안정적 신분과 방학, 연구년 등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교수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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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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