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학 소프트웨어(SW) 특기자 수시 전형 경쟁률이 12.5대 1을 기록했다. 수시 전형 전체 평균 경쟁률 8대 1을 크게 상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은 단순 코딩 능력이 아니라 사고·논리력 등 다양한 능력을 평가해 최종 선발한다. 내년 SW중심대학이 35개로 확대돼 대학 SW 특기자 입학 정원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주요 SW중심대학은 최근 '2019 SW 특기자 수시 전형' 모집을 마감했다. 8개 대학이 151명을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에 1917명이 몰려 경쟁률 12.5대 1을 기록했다. '학생부종합'(학종) 전형을 제외하고 '특기'만을 평가하는 전형 경쟁률이다.
SW 특기자 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계없이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한다. 프로그래밍 능력, 사고력 등 특기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과 '학종' 전형이 있다. 올해 특기자 전형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서강대 △숭실대 △KAIST △한양대 등 총 8개 대학에서 이뤄졌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양대다. 한양대는 13명 모집에 245명이 몰려 경쟁률 18.85대 1을 기록했다. 서강대가 34명 모집에 567명이 지원, 지난해(17.2대 1)에 이어 올해도 16.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는 K-SW 인재 전형으로 10명을 뽑는데 148명이 지원, 14.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동국대·숭실대·국민대 등도 각각 13.06대 1, 10.15대 1, 8.05대 1, 3.53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SW 특기자 전형 경쟁률은 평균 경쟁률을 넘어섰다. KAIIST SW 특기자 전형은 일반 전형 평균 경쟁률(5.0대 1)보다 세 배 높은 경쟁률(14.9대 1)을 기록했다. 고려대도 전체 경쟁률(8.23대 1)과 자연계열 특기자 전형 경쟁률(9.44대 1)보다 높았다. 숭실대도 평균(7.82)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확인했다.
지난해 SW 특기자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 학교 만족도도 높다. 임성수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SW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모두 프로그래밍 등 기본 교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인다”면서 “프로그래밍 능력이 부족한 학우를 돕는 등 SW 교육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돼 올해 정원을 5명 늘렸다”고 말했다. SW중심대학은 내년에 35개까지 늘어나 모집 인원도 늘어난다.
SW 특기자 전형이 코딩 학원 등 사교육 시장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SW중심대학 등 관련 학과 진학을 위해 다양한 능력 함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 공교육 강화는 필수다.
서정연 서강대 부총장은 “SW는 단순 코딩이 아니라 사고력, 창의력 등 다양한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면서 “SW 특기자 전형 등을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부총장은 “많은 학생이 제대로 SW를 경험하고 배우기 위해 수업 시간, 전문 교사 등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2019 대학 입학 수시 SW특기자 전형 경쟁률, 자료:대학 종합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