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결국 3당 대표만 방북 동행...여야간 '골' 더 깊어져

5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일은 없었다.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참석도 없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예고한대로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평양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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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3명만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5당 대표의 평양 방문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가 함께 해야 남북간 교류와 협력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국회의장단과 외통위원장,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하자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만 화답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강석호 외통위원장,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즉각 거부했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대표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동행하지 않겠다고 당일 오전 밝힌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후에 '동행'을 요구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당 대표가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이 걸린 상황에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음에도 청와대가 뒤늦게 공식 초청 의사를 발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임 비서실장이 곧바로 다음날 자신의 SNS에 '중진론'을 언급하며 “한국정치의 꽃할배이길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야당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깊어진 '골'은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에도 계속됐다.

한국당은 특히 의제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깜깜이 정상회담'에 야당 대표를 들러리 세우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한의 비핵화라고 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현존하는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폐기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실질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답을 받고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관계 발전은 비핵화 속도와 맞춰가야 하고, 대북제재 완화 속도만 빨리하려 한다면 비핵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미국·중국·일본·러시아도 남북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임을 인정하고 기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면서 “통일 한반도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쓸 날이 머지않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평양회담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미 대표가 평양에 동행하는 정의당도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다각적인 남북 협력과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식 및 특별수행원 발표에 대해선 정치권과 재계, 노동, 문화, 시민, 사회계 인사가 폭넓게 구성된 방북단이라고 평가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흔들림 없는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확고한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각계각층이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으로 함께 하는 만큼, 정부와 각계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한반도 평화와 공존 그리고 번영의 획기적 전환기를 마련하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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