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13일 “일반 사용자는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기보다 실제 가치를 느끼고 싶어한다”며 보다 쓰기 쉬운 블록체인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계열사인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이날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한재선 대표는 “노말 유저(일반 사용자)는 5000원 상당 토큰을 사고 팔기보다는 그만큼의 가치를 가진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며 “토큰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큰에는 활용성과 교환 용도 두 가지 속성이 공존하는 만큼 그 두 가지를 어떻게 분리해야할지도 고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크립토 키티' 같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댑, DApp)이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만 활용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댑 개수는 1844개, 일별 사용자수도 1만5000명에 그쳤다.
암호화폐 거래소 계정이 없는 사람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익숙해지기에는 아직 그 저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는 “인터넷이 장소 제약, 스마트폰(모바일)은 시간 제약을 없앴는데 그 다음은 블록체인이 될 것이지만 아직은 가시화된 사례가 없다”며 “블록체인으로는 회사 구조도 아예 새롭게 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 때문에 카카오 같은 기업도 블록체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핵심은 블록체인 산업에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어떤 기능을 올려야하며, 토큰이 수익으로 들어오면 매출 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벤치마킹 사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고민이 '클레이튼' 개발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보상형 토큰 '클레이'를 지급한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구매, 선물하기 기능, 카카오페이 결제에서 확보 가능하며 디앱에서 사이버머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 이오스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메인넷은 내년 1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