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 기획Ⅱ] <11> 출연연, 군 첨단기술 개발 앞장선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도 첨단 과학기술 군사분야 적용에 적극 나선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보유 연구개발(R&D) 역량으로 미래 국방역량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몇몇 출연연은 각 기관이 갖춘 전문 분야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협력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국방 과학기술 개발이 주임무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지난 1월 '미래 국방력 확보를 위한 연구기관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이들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국방과학기술 관련 수요 발굴, R&D, 활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체계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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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가 개발하는 근력증강로봇

출연연 국방 관련 연구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ADD에서는 국방 로봇 연구가 두드러진다.

ADD는 2020년 개발을 목표로 전투원 임무수행 능력 및 기동능력을 증대시키는 '근력증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운동의도 인식기술, 인체-로봇 고속 연동제어 기술, 충격에 강한 고기동 메커니즘 기술 등이 핵심이다. 현재 핵심 기술연구를 마친 상태다.

ADD는 부상자 구난과 위험물 운송에 활용할 수 있는 민군겸용 '구난로봇'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ETRI는 ICT 주요 가치인 초연결·초실감 분야에서 국방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국방ICT융합센터가 R&D를 주도하고 있다.

초연결 영역에서는 국방 통신망의 효율과 보안성을 높이는 '다매체 다중경로 적응 네트워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유선, 위성, 마이크로웨이브 등 다양한 군용 통신망에서 최적의 통신 환경을 찾아낸다. 각 망의 전송지연 정도나 효율성을 따진다. 검증 받은 사용자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보안성 관련 기술도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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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가 개발하는 전방향이동장치(ODM)

실감나는 병사 훈련 환경을 조성하는 연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트레드밀 타임 이동인터페이스' 연구가 대표 사례다. 트레드밀은 런닝머신과 유사한 방식의 '전방향이동장치(ODM)'을 뜻한다. 이용자가 이동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용자가 360도 전방향으로 걷거나 뛰어도 기기 중앙에 머무르도록 한다.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와 같은 가상현실(VR) 기술과 융합하면 좁은 공간에 훈련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기계연은 각종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설계 및 요소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나노패터닝 처리로 표면에 다양한 기능을 담은 메타물질을 구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 함선을 주 대상으로 삼아, 화재 발생시 벨브 유량이나 압력 저하를 제어해 배관 손상에 자동 대처하는 기술도 주요 연구 분야다.

정정훈 기계연국방기술연구개발센터장은 “이제는 출연연도 국방 무기체계 핵심 기술 개발 및 고도화에 참여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 국방기술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표>주요 출연연 국방 R&D 강점 및 기여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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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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