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주년 창간기획 Ⅰ]<7>국내 대표 유통업체 미래 기술 적용해 새로운 일감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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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센 바람이 유통업계를 비롯한 산업 기반을 흔든다. 기술 발달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일자리를 대거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소비자 접점이 넓고 단순 거래중재자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기술발전에 따라 새로운 일감을 만든다.

유통업계 맏형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강화 차원에 따른 'e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하고 정보기술(IT) 전문 일자리 400개를 만들었다.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유통 계열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 모든 매장을 이용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기반 보이스 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한다.

롯데쇼핑은 AI, IT, 사용자경험(UX), 디자인 부분에서 개발, 검색엔진, 인프라운영, 데이터베이스관리(DBA) 등 29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한다. 1차 전형은 지난달 경력사원 모집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롯데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으로 직군 인원 채용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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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유통 첨단기술을 연구하는 조직 'S랩(S-LAB)'을 필두로 전문 인력을 갖췄다. S랩은 유통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유통업과 IT 간 접점을 찾는 전담 조직으로 2014년 12월 구성된 뒤 유통·IT 전문가 30여명이 포진됐다. 인력은 많지 않지만 'IT와 유통 융합'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일감이 창출된 대표 사례다.

신세계가 구상 중인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과 하남 온라인센터가 구축되면 대규모 신규 인력채용이 가능하다. 하남 온라인센터는 주민 반발도 있지만 글로벌 투자운용사 두 곳에서 1조원을 투자 받아 건립 가능성이 높다. 최첨단 온라인센터가 건립되면 상주 인력만 1000여명으로 1200여명 채용 효과가 있다.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은 내년 3월 주총 목표로 계획안 마련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IT 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 법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7월 설립했다. 현대IT&E는 기존 IT사업부 외 새로 'VR 전담 사업부'가 신설됐다. IT 신사업과 VR테마파크 조성 등 사업을 확장해 양질의 신규 일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IT&E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아마존과 손잡고 구현하려는 미래형 백화점 사업을 담당한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모델 SHIFT(전환)'를 추진하려는 방안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고 고객 유입을 위해 기술 개발과 이를 실제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라면서 “양질의 우수 인재를 채용해 유통업이 더 발전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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